포기를 모르는 진원생명과학, 금감원 제동에도 유상증자 강행

입력 2023-11-24 16:35   수정 2023-11-27 13:22

이 기사는 11월 24일 16: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세 번 연속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아 유상증자 일정이 중단된 진원생명과학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했다. 진원생명과학은 2014년부터 9년 동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번갈아 진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19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 박영근 대표이사(사진)의 작년 보수가 연 100억원에 육박하는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일 유상증자를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 금감원으로부터 세 번째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서 유상증자 일정이 전면 중단됐으나 3분기 실적 등을 포함해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증권신고서에는 금감원의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와 조병문 전무의 5년간 급여와 상여 내역 등도 기재됐다. 19년째 적자임에도 두 임원은 각각 5년 동안 209억원, 44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퇴직할 경우에도 각각 84억원, 27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5월 유상증자를 시도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세 번에 걸쳐 정정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유상증자 절차가 막혔다. 같은 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클리노믹스,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이미 증자를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유상증자가 올스톱돼 있는데 진원생명과학 측에서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2014년을 시작으로 9년 동안 6번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시도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전환사채(CB) 4건을 발행해 약 727억원, 유상증자 5건을 추진해 235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합산하면 진원생명과학이 조달하는 자금은 총 3124억원으로 늘어난다.

진원생명과학은 2005년 코스피에 상장된 이후 19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면 상장폐지요건에 부합하지만, 코스피 상장사에는 장기 영업손실에 관한 항목이 없어 수년간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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